
전편에서는
버갠 냥우에서 껄로를 거쳐 냥쉐에 이르는 과정과,
인리호 수상마을 수경농장까지의 사진을 올렸지요...
이번 편에서는 호수 내에 있는 공장과 재래시장, 그리고 주거지까지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습니다.
바다와 같은 호수의 물살을 가르면서 항해하기를 약 20분 정도,
물론 그 중간 중간에는 고기잡이 하는 어부들도 만났고, 또 호수농장에서 작물을 기르는 농부들도 만났고,
우리와 같이 수상마을 탐방에 나선 다른 여행객들도 만나면서,
마치 별세계 동화나라에서 노니는 듯한 비현실적 몽환 속에 있다가
드디어 인리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그 첫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룻동안 세를 낸 5인승 쪽배는 시속 약 25노트 정도의 쾌속선,
이날 우리를 안내했던 키잡이는 이곳 수상촌에 실제로 거주하는 원주민.
그래서 인리호수 속살 깊은 곳까지 두루 탐방할 수 있었지만, 일종의 금역은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 수경농장의 수로에는 절대로 배를 들여놓지 않았습니다.
나름 현주민들의 생계와 직접 연결된 시설 및 작업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불문률이
정해져 있나 봅니다.
나그네의 욕심 같아서는 저 수경농장 안으로 들어가서 파릇 파릇
영글어가는 토마토와 가지, 그리고 고추 등을 직접 만져보고 싶었는데.....
이 전편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니콜과 다른 일행들의 국제 NGO 합의 결과 이곳의 규칙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원주민 거주지 탐방을 위한 첫번째 접안을 하면서 만나게 된 이 정겨운 풍경
빨래하는 여자애들....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디에선가 자주 보았던 풍경이 아닌가요?
내 어린 시절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늘 반갑게 맞아주던 가족은 어머님이 아니라,
누님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이야 늘 생업 바빠서 집을 비우기 일쑤이니,
당연히 동생들을 챙기는 것은 손위 누님들의 몫, 그래서 누님이 안 보이면 또래의 친구들집이나
동네 우물가 빨랫터를 찾아나서곤 했는데.....당시 그 우물가에서 빨래하던 누님의 모습이
바로 이러했습니다.
그저 이 관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기억의 시계는 과거 50여년 전으로 돌아가
내 눈시울을 붉게 물들이게 했지요. 물론 당시의 내 누님은 이미 타계해 이 세상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더욱 이 그림이 그리 정겨웠나 봅니다.


이 광활한 호수면에도 육지처럼 체계적인 구획이 정해져 있나봅니다.
맨 처음 우리가 다가갔던 곳은 어장, 그리고 수경농장을 지나 이제 이 수로를
따라가면 금은세공 작업실이 나옵니다.
문화란 중앙에서 변방으로 전파하는 특성이 있어서, 수천년 전 중국 소수민족 먀오족의
금은세공 장식품과 생활용품이 미얀마까지 흘러들어오지 않았을까? 나름 짐작을 해봅니다.
다음에 살펴보겠지만, 이곳 현주민들의 장식품이 참 많이도 중국 먀오족의 그것과 흡사하거든요.






ㅎㅎㅎ 이 귀여운 물새때를 보세요
이 물새들 역시 이곳 인리호의 훈륭한 주민들 중 한 그룹입니다.
나름 질서가 있고, 규칙도 있는 듯하고, 어쩌면 그들만의 언어가 있을 수도....
아무튼 이들 역시 인간세상의 한 부속물이 아닌, 인간과 함께 아름답게 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동료들이 아닐까요...
이곳 원주민들이 이 물새들을 소중하게 대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생각도 이 나그네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합니다.

여기 보이는 건물이 이 수상마을에 공산품을 공급하는 수공업 공장입니다.
직조와 금은세공이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금은세공 작업실을 떠나 이제 이곳 전통 재래시장으로 갑니다.
재래시장에 간다고 해서, 그래 물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장이래야
토마토 가지 오이 등 푸성귀 빼고 뭐 있겠어? 조금은 그들의 생산품이나 규모를
얕잡아보는 마음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나도 약간은 잘난 척하면서 알게 모르게 교만을 떠는 한국인의 유전자가 뼛속까지
자리잡고 있을 터이니, 이리 생각하는 것도 뭐 그리 유별난 것은 아니겠지요....허나...

드디어 인리호 전통시장의 입구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육지에 있는 재래시장이라면 커다란 주차장이 있어야 할 그곳에 여기에서는
이와같이 배를 접안해 사람들을 내려주고, 또 배를 세워둘 수 있는 장소
선착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금은 세공품과 장신구들이 조금 전 우리가 방문했던 바로 그 작업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입니다.
늘 물에서 생활하면서 작업을 해야 하는 이곳 여인네들에게도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내재하고 있겠지요.
그래서 다소 사치스럽게 보이는 이런 장신구들이 생산되고 팔리고....
사람 사는 세상은 그곳이 육지이건 바다이건, 또는 이와 같은 호수마을 수상촌이건 관계 없이
모두 비슷한 것이 아닐런지요...






이 무수한 배들........
아!!!!!!"
인리호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네"
예전 우리가 사랑했던 소설가 황석영작가가 몰래 북한을 기행하고 돌아와서
쓴 작품이 "그곳(북한)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네"였지요.
내가 아주 원시 속에서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하고 있을 것으로 지래 짐작했던
인리호 수상마을은 이 처럼 거대한 문화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미안함 마음을 담아서,
"아! 인리호 수상마을에도 문화가 꽃피고 있었네"로 위 명제를 살짝 바꿔봅니다.


수천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혜를 배우고, 문화를 만들고,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또 자손을 만들어 세대를 이어가게 했던 이곳 선주민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을 때의
고단함과 한과 눈물을 떠올리면서 내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꼈습니다.
물론 눈시울도 살짝 붉히면서요........
그래서들 사람이 모든 것의 근원이자 소우주이고 위대하고 소중하다고 하나 봅니다.
이 넓다란 호수에 물고기와 새떼들만 있었을 때, 홀연히 인간이 나타나 이처럼 훌륭하게
사람사는 세상을 일궈냈으니 그 아니 훌륭하지 않나요???







이때가 정오무렵....
햇살은 따뜻하지요, 인리호 주민들은 더 따뜻하지요, 인정은 셈물처럼 넘치지요.
지상에 이런 낙원이 어디 또 있을까요?
예전에 "구름 위의 산책"이란 영화가 있었는데,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 과 여름 햇볕에 잘
일글어가던 포도송이들...그리고 평화롭게 밭갈이 하는 사람들...도시의 삶에 찌들었던
사람들에게 그 평화로운 고즈넉한 풍경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었을 터인데...
지금 이 인리호 재래장터에서 나그네가 느끼는 감정이 바로 그 구름 위를 거니는 듯한,
아니 천상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그 천상에 있는 듯한 행복감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었지요.
그래서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내가 만약 살아만 있다면, 다음에 반드시 다시 이곳을 찾아서
이 때 느꼈던 그 행복의 포만감을 다시 느껴보겠다고...







이 여자 Nicole Kumin from Switzerland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동서양의 무수한 인종들과 만나고 헤어지면서 동행을 했지요.
인간의 시점에서, 우리 인간들이란 참으로 소중하고 가치있고 아름답고 보물 같은 존재인데,
그 중에서도 갓 씻어낸 상추처럼 파릇 파릇한 젊은 여자애들을 만나면
여타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아름다움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중국, 일본, 미얀마 애들과 이 북유럽 전통의 아가씨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심히 걷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만 해도 한폭의 모델 사진집이 되는 우월한 유전자가 그녀에게는
있습니다. 그런데 금상첨화로 그 하얀 얼굴에 미소를 살짝 머금기라도 한다면 더 빛나는 화보가
되는 그 우월한 유전자를 어떻게 해도 부인할 수 없네요.
민민과 아키코, 아인 뚜옛....정말로 미안하다. 내가 너희들을 만나면 맨날 너무 예쁘다고
그리 호들갑을 떨었는데, 막상 사진으로 담아보니, 이 걸어다니는 모델 니콜 쿠민은 유전자가
다르다는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알프스 소녀 Nicole Kuumin
사해평등을 주창하는 나그네로서 인간품종의 우월성을 꺼내면 안되는데,
정말 우리 아시아품종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우월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게
이 아가씨 니콜입니다.
이 아가씨가 걸으면 그곳은 바로 패션쑈 스테이지가 되고, 혹 카메라 앵글에 들어오면
바로 작품이 되고 마는 우월한 유전자.....따로 워킹을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죽교를 걸어갔다가 턴 하는 장면 하나 하나가 모두 모델의 자태였습니다.
전날 밤 나그네가 이 알프스소녀를 동행으로 찍은 것은 인리호에서 내 최대의 성과였습니다.
이 나그네의 취향이 보통은 아니고, 또 사람보는 눈도 까다로운 편인데, 그냥 첫눈에
이 아가씨다라는 필이 왔었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 인리호에서 내 여정은 무지개가 떠오른 것처럼
다채롭고 찬란히 빛나게 되는데, 그 모든 것이 바로 이 알프스소녀 니콜을 찜했던 내 선택의
탁월함 때문이었지요. 이후에도 내 모델 니콜이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나를 잠시나마 아주 행복하게 했던 인리호 재래시장을 떠나 이제 또 다른 별천지를 찾아
여정을 계속합니다. 우리가 다음에 만나게 될 카페촌 등 사진으로 담으면 그대로 수채화가 되는
아름다운 paradice는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이어지는 part 2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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