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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행 동 화
동남아 여행일기

미얀마 인레호 수상가옥을 아시나요? part 1

by 뜬구름나그네 2023. 8. 2.

내가 동남아 오지여행의 맛을 알고 나서 가장 좋아하게 된 나라 미얀마.....
미얀마는 군부독재와 인권탄압이라는, 우리도 얼마 전에야 겨우 벗어난 그러한 동질의 아픔을 겪고 있어서
더욱 애틋하고 마음이 쓰이는 그런 나라입니다.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독실한 불교신자이고, 마을 마을마다 고색창연한 불교사원이 즐비하고, 사람들은 
심성이 너무 곱고, 그 어느 누구도 타인의 물건을 훔처가려는 마음조차 먹지 않는 너무 착한 민족....
그러나 그런 사람들 가운데도 군부라는 악마는 있더군요.
 
미얀마 여행의 적기는 날씨가 비교적 선선하고 우기가 오기 전인 12월 성탄절을 전후해서 3월까지, 4월부터는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우기라서 완전 비추입니다.
 
나는 바로 이미얀마 여행의 황금기인 성탄절을 전후해서 미얀마에 도착했고, 불교사원의 성지 버갠에서 약 일주일
머물다가, 만달레이로 가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수상마을 인례호수를 찾아서 이 가파른 고갯길을 넘고 있습니다.
 
 
 
 
 

아침 7시 호텔에서 마련해준 이른 조식을 먹고, 냥우-니앙쉐 미니버스를 탔습니다.
미얀마 여행중 느낀 것은 이왕이면 미니버스 보다는 2x2 또는 2x1 대형버스를 타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훨씬 빠르고 편합니다.
 
여기서 2x2는 좌우  2인승 좌석배열을 의미하며 우리나라 일반고속버스 개념입니다. 
단 미니버스를 타면 호텔 to호텔 픽업개념이어서 호텔을 찾는다거나 택시를  따로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요. 요금은 버갠에서 니아웅쉐까지 150,000밧.
 
버갠에서 인리호수를 가려면 이와같은 거대한 산맥 하나를 넘어야 합니다.
현재 도로확장 및 포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차는 더디게 달리고,
온통 사방이 먼지라는 점을 각오해야 합니다. 
 
 
 
 
 

 
제법 높고 험준한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다섯시간 남짓 달리면 도달하게 되는
첫번째 큰 마을 껄로마을.
 
일단 이 마을이 보이면 높고 험한 고갯길은 끝났다는 반가운 신호가 되고, 또
 유명한 껄로-인리호수 트레킹 코스의 출발점 역시 이곳 껄로마을이 됩니다.
상당수의 여행객들은 여기 껄로에서 내려 이곳 여행사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나그네도 이곳에서 잠시 정차하면서 한국인 여행객 6명을 만나기도 했지요.
이들은 이곳 현지 여행사에 의뢰해서 2박 예정의 트레킹을 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난 인리호수까지 계속 이 미니버스를 타고 달려가기로 했습니다.
 
 
 
 

 
이 녀석이 이날 내가 신세를 진 비니버스.
원래 예정시간은 여섯시간이었는데, 도착하기는 약 8시간.
여행중 버스회사가 약속한 예정시간은 그저 그들의 희망사항일 뿐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여행 내내 경험해야 했습니다.ㅜㅜ
 
 
 
 

 
 
 
 
 
 

 
 
 
 
 
 

 
 
 
 
 
 

 
 
 
 
 
 

 
 
 
 
 
 

 
오후 4시가 넘어 드디어 가느다란 물줄기를 발견했습니다.
아마 여기가 인리호수의 상류 어디쯤 되지 않을까요?
드디어 내가 2016년부터 여행계획을 세웠던 인리호수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온 셈입니다.
 
왜 오랫동안 동경했던 무엇인가를 곧 만나게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과 흥분...
뭐 이런 것 때문에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하게 되면 가끔 이런 현상에 빠져들곤 하는데....바로 이런 맛 때문에 우리는
그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얼마 후 니앙쉐, 즉 인리호수 상단에 위치한 거점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내 숙소는 니앙쉐 야시장(Night Market) 거리에 인접해 있어서, 여장만을 풀어놓고
바로 호숫가 산책을 나갔지요. 그래서 만난게 바로 이 미얀마식 불교사원...
 
이곳 지명 냥쉐는 황금보리수(Golden Banyan Tree)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그리고 미얀마 등 아시아 서민들의 발은 거의 오토바이.
그런데 이곳 인리호수 수상마을 사람들에게는 오토바이란 무용지물이지요.
물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는 물건이니까요.
 
반면에 이와 같은 모터보트야 말로 그들에게 있어서는 발이자 운송선이자
그들의 모든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필수품이었습니다.
 
내가 냥쉐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녀석도 이 처럼 물살을 시원하게 가르면서
신나게 달리는 소형 모터보트였습니다. 이 녀석이 천천이 달릴 때는 일반 배와 다름 없이
수평으로 누워서 진행을 하는데, 일단 가속이 붙으면 뱃머리를 댕댕하게 들고 거의 서서
달리는 모양새가 됩니다. 머리를 곧추세우고 춤추는 코브라를 연상하면 됩니다.
 
 
 
 

 
 
 
 
 
 

 
이곳 아이들이 하고 있는 이것은 배구놀이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여가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길거리축구라면,
이곳 아이들이 주로 하는 것은 바로 이 세팍타크로.
 
이곳 미얀마에서는 고유한 이름을 붙여 친롱(Chinlone)이라고 부르지요.
 
세팍타크로는 동남아에서는 축구 이상으로 인기가 있는 구기종목이어서,
어디를 가든지 이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친론(미얀마어:ခြင်းလုံး)은, 미얀마의 전통 스포츠이다.
친론은 경쟁성 띄는 일반 스포츠들과는 다르게, 춤과 스포츠의 조합으로,
승패의 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인지 스포츠 보다는 무용에 가깝다는 견해도 있다.
 
 
 
 

 
 
 
 
 
 

 
 
 
 
 
 

 
 
 
 
 
 

 
 
 
 
 
 

 
영어 속담에 아침에 일찍 일어난 새많이 벌레를 잡는다.
즉 배부르게 먹고 얻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나그네도 아침 6시에 기상, 호텔에서 이른 조식을 마치고 아침 7시 30분에
인리호수 8시간 풀코스탐방을 시작합니다.
이날 나그네와 함께할 다국적(한국, 스위스, 네절란드, 중국)4인조 그룹은 
그 전날 밤 의기투합해서 함께 일정을 소화하기로 미리 예약을 해 둔 상태였습니다. 
 
 
 
 

 
 
 
 
 
 

 
이 애가 바로 내 앞에 앉은 중국 시안에서 온 이치라는 아가씨.
 
생긴 모습이 약간 세침한 일본애 같아서 처음에는 일본애인줄 알았지요.
워낙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서, 미국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았나 짐작하고 있었는데.....
조금 친해진 다음에 물었더니 미국은 가본 적도 없다더군요.
 
네델란드에서 온 Marieke Jonker나 스위스에서 온 Nicole Kumin보다 영어를
더 잘 하더라구요. 아마도 타고난 재능은 따로 있나 봅니다.
나중에 차례로 사진을 보여주겠습니다.
 
 
 
 

 
 
 
 
 
 

 
이곳 인리호는 그들만의 작은 세상입니다.
 
숙소도 이 호수 물 위에 있고, 그들만의 거대한 농장도 물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처럼 고기잡이 역시 이곳 호수에서 이루어 집니다.
물론 그들이 입는 옷에 대한 방직공장도 물위에 있고, 시장 역시 물 위에 있습니다.
그들의 수경농장은 정말 인간이어서 가능한 기적이었습니다.
 
물 위에 부초를 띄우고, 그 위에 또 지지대를 만들고 수로로 된 고랑과 이랑을 따라
도마도, 가지, 고추 등 없는 농작물이 없더군요.
누군가로 부터 전수 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이들은 생존을 위해 스스로 이런 경작방식을
고안해낸 것이겠지요.
 
21세기 지구촌 고도로 문명화된 나라에서는 지금 수경재배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고,
또 실험농장과 연구동도 많이 있어서, 나그네도 몇군데 견학을 간 적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 Aqua Plant는 국가권력에 의한 연구나 지원 없이 순수하게 이곳 주민들의 힘에
의해 창안됐고, 현재도 그 생산기능을 온전히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이날 이곳 수경농장을 직접 본 것만으로도 대만족, 이번 여행의 목적 을 100%이상
달성했습니다.
 
c`est la vie! 역시 인생은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지요?
그러니 열심히 살자구요^^
 
 
 
 
 

 
이런 정통방식에 의해 잡힌 물고기는 우리들 점심식단에 바로 올라옵니다.
생긴 모양은 바다생선 방어 비슷한데, 고기는 바닷생선보다 맛이 좀 덜합니다.
 
 
 
 

 
이곳 인리호는 작은 바다라고 해야 하나?
워낙 넓고 크고 깊이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바다갈매기가 무수히 인간들과 함께 고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이 출어를 나가면 그들에게도 먹잇감이 많이 생기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려나...
 
난 바다갈매기가 뭍에서 사는 조류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여기에는
내가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서 본 갈매기 보다 더 많은 갈매기들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이 어부...출렁이는 물결 위에서, 또 행여나 옆으로 쾌속의 보트가 지나가면 물결은 더 일렁이는데,
이렇듯 외발로 균형을 잡고, 다른 발로는 그물을 지탱하면서 지나가는 물고기때를 겨냥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지구촌 어디를 가나 산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과 습득과정을 요구하는 고단한 여정이라고 나그네는 세삼 느끼게 됩니다. 
 
 
 
 

 
 
 
 
 
 

 
 
 
 
 
 

 
 
 
 
 
 

 
 
 
 
 
 

 
 
 
 
 
 

 
 
 
 
 
 

 
 
 
 
 
 

 
이곳이 바로 인리호 수경농장입니다.
넓은 호수에 육지의 농원보다 더 넓게 자리잡은 천연 유기농농장
따로 비료를 살포할 필요도 없이 육지에 흘러들어온 유기물질과 이곳 원주민들의
생활하수가 그대로 이곳 경작물을 살찌우는 천연비료.
그야말로 인간이 고안해낼 수 있는 최상의 순환농법이 이곳에서 실현되고 있네요. 
 
 
 
 
 

 
 
 
 
 
 

쭌묘라는 이름의 이 수경 재배 방식은 물에 뜨는 식물인 부레옥잠과 여러 수초를 엮어 기초를 만든 뒤,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드는 밭에서 이루어진다. 여러 해에 걸쳐 수초와 흙을 엮으면 농작물 재배가 가능한 밭이 된다. 인따족은 이곳에 주로 토마토를 심는다. 미얀마 전역에서 먹는 토마토 대부분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것들이다. 인따족의 소녀들이 혼인적령기가 되면, 그녀의 부모는 이 쭌묘를 지참금으로 내어주기도 한단다. 어디서든 먹고 살 수 있도록.

인따족은 한 발로 노를 젓는 풍습으로도 유명하다. 손으로 노를 젓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받침대가 달린 노를 들고 서서 물살을 가르는 형태다. 원뿔 형태의 큼지막한 어구를 사용해 물고기를 잡는 모습도 눈에 띈다. 쭌묘 근처에서 물방울이 올라오는 장소를 찾아, 이 어구를 내리꽂는 방식이다. 모두 인따족의 전통적인 모습들이지만, 최근에는 자주 볼 수 없기도 하다. 낚시 기술은 좋아졌고, 모터 달린 보트가 인레 호수를 누비고 있으니까.

현재 인레 호수에는 7만의 인따족이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호수의 절반을 쭌묘로 뒤덮어 채소를 재배하고, 드넓은 호수에서 물고기를 낚아 생활을 영위한다. 채소와 물고기를 인레 호수 인근에서 열리는 시장에 내다 팔아서 돈을 번다. 그렇게 번 돈으로 꽃을 산 뒤, 하루 두 차례 사원에 간다. 오래된 쭌묘가 모여서 생겨난 땅 위에 지은 사원이다. 호수 위에서 태어난 그들은, 호수에서 살다가, 호수로 돌아간다.

 
 
 
 
 

 
 
 
 
 
 

 
 
 
 
 

 
이곳 수경농장에서 재배되는 품목은 주로 오이, 가지, 호박, 토마토 이런 종류라고 합니다.
이것들을 육지에 내다 팔고 반대로 이곳에서 생산할 수 없는 쌀 등 곡류를 사온다로 합니다.
 
이곳 수경농장은 이곳 인리 주민들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성지여서, 외부인들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군요.
혹시라도 그 외지인들이 뭍혀 올 해충이나 병원균을 염려해서 이겠지요.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마음씨 착해 보이는 이곳 청년 뱃사공은 우리가 정히 가보고 싶다면
잠깐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고 했지만, 환경문제에 있어서 유난히 결백증을 보이는
스위스 아가씨 Nicole을 필두로 우리 일행 모두가 고사해서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자 인리에 가면 인리의 법을 따르는 게 상식이자 우리 모두의 생존법칙이겠지요.
 
지금까지는 불교 3대성지 버갠에서 출발해서 인리호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인리호주민들의 질박한 생업현장을 주로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러나 여행의 목적은 현장의 기록에만 있는 게 아니어서, 아름다운 풍광을 기록하는 것은
더 큰 즐거움이서, 다음 편부터는 인리호의 숨막힐 듯 아름다운,
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올려볼까 합니다.